대한민국 증권시장은 2025년 3월 4일,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약 70년간 독점적으로 운영되던 한국거래소(KRX) 체제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복수 거래소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글에서는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주요 차이점과 투자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의 기본 개요

한국거래소(KRX) – 전통과 안정성의 상징
한국거래소는 1956년에 설립된 국가 주도의 증권거래소로, 약 70년간 국내 주식 시장을 독점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취급하며 국내 자본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 운영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6.5시간) 정규장만 운영
- 호가 방식: 시장가, 지정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지정가) 등 전통적인 주문 방식
- 수수료: 약 0.0023%의 거래 수수료 부과
- 강점: 높은 유동성, 안정성, 시가 및 종가 결정 기능
넥스트레이드(NXT) – 혁신과 유연성의 시작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3월 4일에 출범한 국내 최초의 민간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 ATS)입니다. 기존 거래소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유연하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운영 시간: 하루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 거래 가능
- 프리마켓: 오전 8시~8시 50분
- 정규장: 오전 9시~오후 3시 20분
- 애프터마켓: 오후 3시 30분~오후 8시
- 호가 방식: 기존 방식 외에도 ‘중간가 호가’와 ‘스톱 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주문 방식 도입
- 수수료: 지정가 주문 0.00134%, 시장가 주문 0.00182%(KRX 대비 20~40% 저렴)
- 종목 수: 출범 초기 10개 종목으로 시작하여 2분기까지 800개 종목으로 확대 예정
- 참여 증권사: 총 28개 증권사 참여(14개사는 모든 시장 참여, 14개사는 단계적 참여)
KRX와 NXT의 주요 차이점 상세 비교

1. KRX와 NXT의 거래 시간 차이
한국거래소(KRX)
-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거래 가능
- 총 6.5시간의 제한된 거래 시간
- 직장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시간대
넥스트레이드(NXT)
- 하루 총 12시간 거래 가능 (오전 8시~오후 8시)
-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운영으로 정규 거래 시간 외에도 거래 가능
-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도 거래할 수 있어 접근성 향상
-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기업 공시나 해외 증시 변동에 즉각적인 대응 가능
2.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수수료 차이
한국거래소(KRX)
- 거래 수수료: 약 0.0023%
- 70년간 독점 체제로 인한 경직된 수수료 구조
넥스트레이드(NXT)
- 지정가 주문: 0.00134% (KRX 대비 약 40% 저렴)
- 시장가 주문: 0.00182% (KRX 대비 약 20% 저렴)
- 고빈도 거래자나 단타 매매 투자자에게 비용 절감 효과
3.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호가 방식 차이

한국거래소(KRX)
- 시장가, 지정가(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지정가) 등 전통적인 주문 방식만 지원
넥스트레이드(NXT)
- 기존 방식에 더해 다양한 신규 호가 방식 도입
- 중간가 호가: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하는 방식
- 스톱 지정가 호가: 특정 가격에 도달했을 때 지정가 주문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방식
- 투자자들에게 더 정교한 매매 전략 수립 가능성 제공
4.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시장 안정 장치
공통점
- 거래정지, 써킷브레이커, 사이드카, 가격 변동폭 제한(±30%) 등 시장 안정 장치는 두 거래소 모두 동일하게 적용
- 시장 급변 시 같은 방식으로 거래 일시 정지, 프로그램 매매 제한 등 투자자 보호 조치 작동
- 시장 감시와 청산·결제는 모두 한국거래소가 담당
넥스트레이드(NXT)의 추가 보호 조치
- 프리마켓·애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 금지
- 기업의 주요 공시가 애프터마켓 시간대에 발표될 경우, 해당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되고 한국거래소의 공시 확인 후 거래 재개 여부 결정
5. 체결 속도와 시스템 효율성
한국거래소(KRX)
- 단일 시스템에 의존하는 체결 구조
- 거래량 폭증 시 주문 처리 지연 가능성
넥스트레이드(NXT)
- 복수 거래소 체계로 시스템 분산 효과
- 체결 속도 향상 기대
- 첨단 IT 기술 적용으로 더 빠른 주문 처리 가능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혜택
1. 시간대별 투자 전략 다양화
넥스트레이드의 확대된 거래 시간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전략적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 프리마켓 활용: 전날 해외 증시 동향이나 아침 뉴스를 반영한 선제적 투자 가능
- 애프터마켓 활용: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기업 실적이나 공시에 즉각 대응 가능
- 직장인 투자자: 퇴근 후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여유 확보
2. 비용 절감 효과
넥스트레이드의 저렴한 수수료 구조는 특히 활발한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합니다.
- 단타 매매자: 하루에 여러 번 거래하는 투자자는 수수료 절감 효과가 누적되어 수익성 개선
- 고빈도 거래자: 알고리즘 기반 거래나 고빈도 거래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에게 유리
- 장기 투자자: 상대적으로 적은 혜택이지만, 포트폴리오 조정 시 비용 절감 가능
3. 다양한 주문 방식을 통한 투자 전략 고도화
넥스트레이드의 새로운 호가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더 정교한 매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중간가 호가: 매수-매도 스프레드를 줄여 더 유리한 가격에 체결 가능성 높임
- 스톱 지정가 호가: 손실 제한이나 수익 실현 전략을 자동화하여 감정적 투자 결정 방지
- 다양한 전략 조합: 여러 호가 방식을 조합한 복합적인 투자 전략 구사 가능
4. 시장 경쟁 촉진을 통한 서비스 개선
복수 거래소 체제는 시장 경쟁을 촉진하여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수수료 인하 경쟁: 거래소 간 경쟁으로 더 낮은 수수료 구조로 발전 가능성
- 기술 혁신: 더 빠른 체결 시스템, 더 안정적인 거래 플랫폼을 위한 기술 투자 확대
- 투자자 친화적 서비스: 두 거래소 모두 투자자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노력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점
1. 유동성 차이에 따른 실질 거래 비용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가 더 저렴하더라도, 초기에는 거래 종목 수와 유동성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 유동성이 낮을 경우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커져 실질적인 거래 비용이 높아질 수 있음
- 종목별로 어느 거래소가 유리한지 비교 분석 필요
2. 종목 제한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제약
초기에는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제한적이므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출범 초기 10개 종목으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대 예정
- 특정 종목 투자를 원할 경우 해당 종목이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지 확인 필요
3. 정보 접근성과 대응 속도
확장된 거래 시간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시장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 애프터마켓 시간대의 뉴스나 공시가 다음 날 정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필요
- 두 거래소의 가격 차이(프라이스 스프레드)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의 공존은 한국 증권시장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자들은 각자의 투자 스타일과 목표에 맞게 두 거래소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적극적인 트레이더: 확장된 거래 시간, 저렴한 수수료, 다양한 호가 방식을 활용한 전략적 거래 가능
- 직장인 투자자: 퇴근 후에도 거래할 수 있는 유연성 확보
- 장기 투자자: 경쟁 촉진으로 인한 전반적인 시장 효율성 개선의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