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리뷰|700km 장거리 주행 전비·충전비·실내까지 완전 분석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장거리 주행 능력’입니다. 특히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분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죠. 이전 포스팅에서 2025 기아 EV9의 다양한 트림EV9 GT의 특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실제 EV9으로 700km의 장거리 여정을 떠났을 때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실제 주행 데이터와 충전 기록을 바탕으로 EV9의 실용성을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기아 EV9 장거리 테스트 개요

이번 테스트는 강원도 강릉에서 대구까지의 왕복 여정, 총 700km 구간을 기아 EV9을 통해 주행했을 때의 실제 데이터와 비용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동해안에서 내륙을 가로지르는 경로로, 고도 변화가 많은 중앙고속도로를 포함한 다양한 주행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루트입니다.

테스트 차량 정보:

  • 모델: 2025 기아 EV9 롱레인지 AWD
  • 배터리 용량: 99.8kWh
  • 공인 주행 거리: 470km (WLTP 기준)
  • 탑승 인원: 1명
  • 테스트 시기: 2025년 4월 (외기온 13~22°C)

기아 EV9 출발 전 준비 사항

장거리 전기차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발 전 준비입니다. 특히 EV9과 같은 대형 전기 SUV는 충전소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전 상태 및 주행 가능 거리

테스트는 배터리를 100% 완충한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 출발 시 배터리 잔량: 100%
  • 표시된 예상 주행 가능 거리: 469km
  • 도착지까지의 편도 거리: 345km

이론적으로는 한 번의 충전으로 강릉에서 대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지만, 실제로는 고속도로 주행과 고도 변화 등의 조건으로 인해 중간 충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로 계획

출발 전 EV9의 내비게이션을 통해 경로를 미리 설정하고, 주요 충전소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특히 중앙고속도로에는 휴게소 간격이 다소 넓은 구간이 있어,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아 EV9 주행 구간 및 경로 분석

강릉에서 대구까지의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강릉 출발
  2. 영동고속도로 진입
  3.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변경
  4. 대구 도착

이 경로는 동해안의 해안 지역에서 시작하여 태백산맥을 넘어 내륙으로 향하는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고속도로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입니다.

구간별 특징

영동고속도로 구간 (강릉-만종):

  •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전비 효율이 좋은 구간
  • 약 113km 주행 후 배터리 잔량: 70%
  • 평균 전비: 4.1km/kWh

중앙고속도로 구간 (만종-대구):

  •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 전비 변동이 큰 구간
  • 대구 도착 시 배터리 잔량: 19%
  • 남은 표시 주행 가능 거리: 85km

기아 EV9 실제 주행 거리와 전비

700km의 전체 여정에서 측정된 실제 주행 데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총 주행 거리: 674km 총 주행 시간: 약 7시간 50분 평균 속도: 약 105km/h (고속도로 기준)

전비 데이터

왕복 전체 구간 평균 전비: 4.6km/kWh

  • 이는 공인 전비(4.5km/kWh)와 거의 비슷한 수준
  • 정속 주행과 상대적으로 좋은 날씨 조건으로 인해 양호한 전비 기록

구간별 전비 차이:

  • 강릉→대구 구간: 4.5km/kWh
  • 대구→강릉 구간: 4.7km/kWh (약간의 내리막 구간 덕분에 더 높은 전비)

실제 구간 주행 결과, EV9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공인 전비에 근접한 우수한 효율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00km/h 내외의 정속 주행 시 전비가 가장 좋게 나타났으며, 고속 주행(120km/h 이상)에서는 전비가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기아 EV9 충전 소요 시간 및 비용

중간 충전

대구에서 강릉으로 돌아오는 길에 19% 남은 배터리로 동명휴게소에서 충전을 진행했습니다.

충전 데이터:

  • 충전 시작 시 배터리 잔량: 14%
  • 충전 종료 시 배터리 잔량: 81%
  • 충전 시간: 23분
  • 충전 금액: 25,000원
  • 충전기 유형: SK Signet 350kW 고속 충전기

단 23분의 짧은 충전으로 대구에서 강릉까지 남은 거리를 주행하기 충분한 양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81%까지 충전 후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390km로, 남은 귀가 거리(약 300km)보다 충분히 많았습니다.

총 비용 분석

이번 700km 장거리 여행에서 발생한 총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충전 비용:

  • 중간 충전비: 25,000원
  • 귀가 후 추가 충전 필요량(12%→100%): 약 18,000원 (kWh당 200원 기준)
  • 총 충전 비용: 약 43,000원

통행료:

  • 왕복 통행료: 18,720원 (전기차 할인 40% 적용)
  • 2025년부터 전기차 통행료 할인율: 40% (2024년까지 50%에서 감소)

총 비용: 약 61,720원

이는 동일 거리를 내연기관 차량으로 주행했을 때의 연료비(약 100,000원 이상, 연비 10km/L, 휘발유 1,800원/L 기준)보다 크게 절약된 금액입니다.

2023년 대비 2025년 전기차 비용 변화

2023년과 비교하여 2025년에는 전기차 관련 비용에 몇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충전 요금 인상

2023년 대비 고속 충전 요금이 소폭 인상됐습니다. 주요 고속 충전 사업자들의 평균 충전 요금:

  • 2023년: 약 420원/kWh
  • 2025년: 약 450원/kWh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축소

전기차 통행료 할인율이 축소되었습니다:

  • 2023년까지: 50% 할인
  • 2025년부터: 40% 할인

이러한 변화로 인해 동일 거리 주행 시 2023년 대비 약 10% 정도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 대비 경제성은 유지됩니다.

장거리 주행 시 EV9의 장단점

기아 EV9 실내 : 기아자동차

장점

  1. 안정적인 주행 성능: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
  2. 넓은 실내 공간: 장거리 주행 시 편안함을 제공하는 넉넉한 공간
  3. 고효율 주행: 차량 크기 대비 우수한 전비로 경제적 운행 가능
  4. 초고속 충전 지원: 350kW 충전 지원으로 짧은 충전 시간
  5. 민첩한 추월 성능: 강력한 토크로 고속도로 주행 시 추월이 용이

단점

  1. 차량 크기: 대형 SUV 특성상 좁은 주차 공간이나 도심 운행 시 부담
  2. 충전소 제약: 일부 충전소는 대형 차량 접근이 어려울 수 있음
  3. 타이어 소음: 고속 주행 시 일부 타이어 소음 발생
  4. 배터리 하중: 대용량 배터리로 인한 무게감이 코너링 시 느껴짐

“충전은 어느 정도 간격으로 해야 효율적한가요?”

완충 상태로 출발하면 약 400~450km마다 한 번 정도 충전이 필요합니다. 보통 3~4시간 운전 후 20~30분 충전이 적당한데, 생각해보면 내연차도 2~3시간마다 휴식이 필요하니 차 세워둔 김에 충전하면 별로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오히려 커피 한 잔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면 충전이 거의 끝나 있습니다.

“겨울에 장거리 가면 얼마나 줄어들까요?”

겨울철(영하 날씨)에는 확실히 주행거리가 20~30% 정도 감소합니다. 보통 완충 시 320~370km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다행히 EV9에는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서 예전 전기차들처럼 극단적으로 줄지는 않아요. 겨울철 장거리 계획 시 충전소 간 거리를 여유있게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내연차량보다 도착 시간이 많이 늦어지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차이 없습니다. 700km 주행 시 내연차보다 약 20~30분 정도 더 소요되는데, 이는 충전 시간 때문이죠. 주유는 5분 내외로 끝나지만 전기차 충전은 20~30분 걸립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장거리 운전 시 식사, 휴식, 화장실 등의 시간과 충전 시간을 겹치게 하면 체감상 차이가 크지 않아요. 오히려 강제로 쉬게 되어 피로도가 덜한 느낌입니다.

“충전은 몇 %까지 하는 게 좋을까요?”

경험상 20~80% 사이가 충전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특히 80% 이상부터는 충전 속도가 확 떨어져서, 8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시간이 0%에서 50%까지 충전하는 시간과 비슷할 정도예요. 따라서 중간충전은 80%만 하고 출발하는 게 시간 효율이 좋습니다. 다만 다음 충전소가 너무 멀거나 불확실하다면 90% 이상 충전하는 것이 안전해요. 저는 대부분 80%를 목표로 하고, 마지막 귀가 충전만 집에서 완충합니다.

결론: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전기차인가?

기아 EV9으로 강릉-대구 왕복 700km를 달려본 결과, 대형 전기 SUV임에도 장거리 여행에 충분히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 주관적인 평가

경제성 측면 다른 전기차들도 그렇지만 EV9도 내연기관 대비 연료비 절감이 상당합니다. 같은 거리를 휘발유 SUV로 간다면 최소 10만원은 넘게 들었을 텐데, EV9은 약 6만원대에 해결되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차량이 충전되니 이 정도 비용 절감은 꽤 매력적입니다.

편의성 측면 700km 주행하면서 충전은 단 한 번만 했습니다. 그것도 23분 충전으로 충분했어요. 내연차로 장거리 갈 때도 휴게소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음료수 한 잔 마시다 보면 20분은 금방 지나가니, 체감상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강제로 휴식을 취하게 되어 피로도가 적었어요.

실용성 측면 EV9의 넓은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은 장거리 여행의 피로를 줄여줍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이 인상적이었고, 조용한 주행 환경 덕분에 장시간 운전 후에도 피로감이 덜했습니다.

효율성 측면 전비도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대형 SUV에서 4.6km/kWh라는 전비는 정말 인상적인데, 특히 정속 주행을 유지하면 700km 구간에서도 평균 전비가 공인 수치보다 오히려 좋게 나옵니다.

마무리

전반적으로 EV9은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이나 업무용 이동에 완벽하게 적합한 차량입니다. 물론 충전소가 없는 오지 여행에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 유리하겠지만,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장거리 여행에는 EV9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EV9과 현대 아이오닉 9을 직접 비교해볼 예정입니다. 두 차량의 장단점과 실사용 경험을 공유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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