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 모리스 샌닥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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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그림책 작가

그림책 작가 - 모리스 샌닥 첫번째 이야기

by 친절한 정보알리미 2021. 5. 26.

고립과 고독의 예술가

첫 그림책 작가로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유명한, 미국의 모리스 샌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모리스 샌닥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미국으로 이민간 폴란드계 유대인의 아들로 미국 부르클린에서 태어났습니다. 세계 대공황과 홀로코스트로 사회적 분위기는 암울하였고, 어린시절부터 병약하여, 홍역, 폐렴, 성홍열등을 앓았습니다. 때문에, 그는 어린시절의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 창밖의 친구들을 동경하며 자랐다고 합니다. 침대에 누워 세상을 관찰하며, 사물과 사람을 그리며 독서를 하며 여러 상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아들을 위해 샌닥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밤마다 책을 읽어주거나, 옛이야기 혹은 즉흥적인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는데... 그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런 어린 시절의 기억과 아버지가 읽어준 책들은 그의 작품에 소재와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던 모리스 샌닥은 특히 미키마우스를 좋아했습니다. 불과 여섯살에 미키마우스를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미키마우스에 대한 애정은 '깊은밤 부억에서(In The Night Kitchen)'을 통해 나타납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또 다른 미키를 창조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수업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나, 자유롭고 온화한 미술선생님을 만나 그림작가로의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그는 학교 신문에 학생들의 생활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습니다. 졸업 후, 낮에는 장난감가게에서 일하고 밤에는 뉴욕의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일러스트 공부를 했습니다. 

 

든든한 조력자 루스 크라우스

모리스 샌닥이 그림책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데,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 사람은 동화작가 루스 크라우스(Ruth Krauss) 입니다. 모리스 샌닥은 1947년 ‘Atomics for the Millions’에 첫 일러스트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일러스트레이트로서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루스 크라우스의 제안으로 그녀의 작품 '구멍은 파는 것(A Hole Is to Dig)'이란 동화책의 그림을 그리며,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그 후에도 함께 많은 작품을 만들며 친밀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I Want to Paint My Bathroom Blue'라는 제목의 책에서는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물감을 투명하게 사용했다는 평입니다. 

 

이 책의 그림은 유난히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는 덧칠을 하지 않아서인듯 합니다. 특히나 이 책은 어린시절의 모리스 샌닥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입니다. 한소년은 자신의 집 화장실을 파랗게 칠하고 싶어했고, 흔들의자도 파란색으로 칠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부엌은 노란색으로, 응접실은 하얀 바탕에 알록달록한 거북이를 그려 넣고 싶어했습니다. 

문은 흰색으로, 손잡이는 분홍색으로 칠하며 행복에 취해 있던 소년의 꿈이 었습니다. 집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마치 모리스 샌닥의 꿈 같았습니다. 이후 모리스 샌닥의 재능을 유심히 바라보던, 하퍼 앤 브라더스의 편집자 우슐라 노드스튬의 제안으로 첫 그림책 'The Sign on Rosie's Door'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는 발간되지 않았지만, 어린이날 어린이들이 다양한 상상과 놀이를 통해 즐겁게 지내는 내용으로 구성 되었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표지

이후, ‘Kenny’s Window’, '서커스 소녀'등을 출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모리스 샌닥은 1963년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출간했습니다. 사실 이 책에는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거야" 같은 극단적이고 과격한 단어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책이 무섭기도 하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꺼려지기도 했었는데요. 역시나 당시의 사회에서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경악과 충격에 휩싸였고, 도서관에서는 심지어 책을 대출해 주지 않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책을 읽는 아이들은 주인공 맥스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일상에서 느끼는 자신의 분노를 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음에 크게 환영하고 열광했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압박, 억압에 대한 느낌들을 부모와 힘을 겨룬다거나 직접 상대하여 풀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너무나도 여리고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이런 아이들의 억압된 분노와 감정을 표출해주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하며, 오히려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하는 순기능을 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50여년이 가까이 되는 긴 세월동안, 이 책에 열광하는 아이들이 그 증거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출시로 수 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 책은 1964년 미국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인 칼데콧상을 수상하며, 모리스 샌닥은 작가로서의 단단한 입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심리학자 브루노 베텔하임은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에 대해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고 어린이들을 무섭게 한다'라고 악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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