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싱그러운 잎사귀 사이로 수줍게 연보라색 꽃을 피우는 비비추. 우리나라 산과 개울가, 그늘진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비비추.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약용과 식용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소중한 식물입니다. 오늘은 비비추의 특징부터 효능, 먹는 방법, 키우는 법까지 모든 것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비비추의 뜻과 꽃말
비비추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넓고 매끄러운 녹색 잎은 달걀 모양이나 심장 모양을 띠며, 뿌리에서 돋아나 비스듬히 자랍니다. 여름 한가운데인 7월경 연보라색 종 모양의 꽃을 피워 주변을 은은하게 물들입니다.

이름의 유래
비비추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습니다. 잎에 약간의 독성이 있어 먹기 전에 물속에 넣어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준 후 먹는다고 해서 ‘비비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에는 잎이 비비 꼬여 있어서 비비추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비비추의 꽃말
비비추의 꽃말은 다음과 같이 아름다운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하늘이 내린 인연
- 좋은 소식
- 신비로운 사람
이러한 꽃말은 비비추의 청초한 모습과 은은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2. 비비추의 효능
비비추는 단순히 보기 좋은 식물이 아닌, 오랫동안 약용으로 활용되어 온 귀한 식물입니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될 만큼 그 약효를 인정받았습니다.
비비추의 성분
비비추에는 다음과 같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 사포닌
- 철분
- 비타민 C
이러한 성분들이 비비추의 다양한 효능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요 효능
- 피부 염증 완화: 피부 궤양, 상처 치유에 도움
- 진통 및 소염 작용: 몸의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힘
- 원기 회복: 기력을 증진시키고 피로 회복을 도움
부위별 효능
비비추는 부위마다 약용 이름과 효능이 다릅니다:
비비추 꽃 (자옥잠, 紫玉簪)
-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힘
- 해독 작용과 염증성 질환 완화
- 피부 진정 효과
비비추 뿌리 (자옥잠근, 紫玉簪根)
- 강한 진통, 소염 효과
- 관절염이나 근육통 완화
-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
비비추 잎 (자옥잠엽, 紫玉簪葉)
- 피부 트러블과 염증 완화
- 간 기능 강화에 도움
- 체내 독소 배출 촉진
3. 비비추의 먹는 방법

비비추는 주로 봄철에 나오는 연한 새순을 채취해 나물로 먹습니다. 초여름이 지나면 잎이 질겨지므로, 어린잎을 골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비비추 조리 시 주의사항
비비추 잎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 반드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 물에 담가 손으로 비벼 거품이 나오게 함
- 거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
- 충분히 데쳐서 독성 제거
이렇게 처리하면 비비추 특유의 매끄러운 식감과 향긋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나물 중에서도 쓴맛이나 떫은맛이 적고, 감칠맛이 나는 나물로 인기가 있습니다.
비비추 요리 레시피

1) 비비추 나물 무침
재료:
- 비비추 한 줌
- 고추장 1큰술
- 된장 1/2큰술
- 국간장 약간
- 들기름 1/2큰술
- 참깨 1/2큰술
만드는 방법:
- 비비추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 끓는 물에 소금을 살짝 넣고 비비추를 데칩니다.
-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뺍니다.
- 양념장을 비비추와 고루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 고소하고 향긋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2) 비비추 장아찌
재료:
- 비비추
- 간장물(물 2컵, 간장 1컵, 설탕 1컵, 식초 1컵 – 2:1:1:1 비율)
만드는 방법:
- 비비추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털어줍니다. (물기가 있으면 장아찌가 물러질 수 있습니다)
- 간장물 재료를 섞어 끓입니다.
- 씻은 비비추를 용기에 담고 끓인 간장물을 부어 줍니다.
- 2~3일 용기를 실온에 보관 후 간장을 모두 덜어내고 다시 끓입니다.
- 간장을 식힌 후 다시 부어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장아찌의 맛과 보존성이 좋아집니다)
- 새콤짭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비비추는 이 외에도 쌈으로 먹거나, 국을 끓일 때 넣어도 좋습니다.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한 맛이 요리의 풍미를 더해줍니다.
4. 비비추와 옥잠화, 호스타의 차이점


비비추와 흔히 헷갈리는 식물로 옥잠화와 호스타가 있습니다. 세 식물 모두 백합목 백합과의 다년생 풀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구분 | 비비추 | 옥잠화 | 호스타(원예종) |
---|---|---|---|
원산지 |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 중국 | 서양에서 개발 |
꽃 색깔 | 연보라색 | 흰색 | 다양한 색상 |
잎의 특징 | 녹색, 중간 크기 | 녹색, 비비추보다 큼 | 무늬와 색상이 다양 |
주요 용도 | 식용, 약용, 관상용 | 주로 관상용 | 정원 관상용 |
호스타는 흔히 ‘무늬 비비추’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서양에서 비비추를 원예종으로 개발한 것으로 잎의 무늬나 색이 그러데이션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분류학적으로는 비비추나 옥잠화도 호스타(Hosta)속에 포함됩니다.
5. 비비추 키우기

비비추는 초보 원예가에게도 추천할 만큼 키우기 쉬운 식물입니다. 베란다 화분에서도 잘 자라며, 아래 사항만 지켜준다면 아름다운 비비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비비추 키우는 환경
- 빛: 반그늘이나 산뜻한 그늘을 좋아합니다.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토양: 배수가 잘되면서도 유기물이 풍부한 흙이 좋습니다.
- 물주기: 1~2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물을 주되, 과습은 피해야 합니다.
- 번식: 포기 나누기로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비비추 키울 때 주의사항
씨앗부터 키운다면 3~4년 정도 시간이 지나야 예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빨리 꽃을 보고 싶다면 묘종부터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겨울에는 지상부가 말라 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는 살아있으므로 걱정하지 말고 이듬해 봄을 기다리면 됩니다.
초록 잎사귀와 수줍은 연보라색 꽃을 가진 비비추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식물입니다.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약용과 식용으로도 가치가 높은 비비추를 통해 자연의 혜택을 누려보세요. 베란다 화분이나 작은 정원 한켠에 비비추 한 포기를 심어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