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 모리스 샌닥 두번째 이야기

그림책 작가 - 모리스샌닥 두번째 이야기

지난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 모리스 샌닥의 유년시절과 초기 작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주요 작품과 못다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샌닥의 3부작: 아이들 마음의 진정한 표현

모리스 샌닥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3부작’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창밖 저 멀리(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가 그것입니다.

샌닥은 각 이야기에 맞는 독특한 그림 스타일을 사용했습니다.

  •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섬세한 선묘화가 특징입니다.
  • ‘깊은 밤 부엌에서’는 디즈니 만화와 팝아트 요소를 활용했습니다.
  •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낭만주의와 현대 영화 기법을 섞어 신비로운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그는 그림이 단순히 글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신비함을 더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품에 가장 적합한 표현 기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깊은 밤 부엌에서’의 논란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논란을 겪은 후, 모리스 샌닥은 1970년 ‘깊은 밤 부엌에서’로 또다시 주목받았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미키라는 아이가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 부엌에 가보니 요리사들이 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함께 빵을 만들고 놀다가 다시 잠자리에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미키가 부엌에서 잠옷을 잃어 알몸이 되는 장면 때문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성적 상징이 담겨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키의 “나는 우유 속에 풍덩 빠져있고, 내 안에도 우유가 있어”라는 대사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미국 도서관 협회의 금지된 도서목록에 자주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1971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습니다. 샌닥은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진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읽고 말문을 열었다는 이야기나, 한 어린이가 괴물나라로 가는 비용을 물었다는 일화는 그가 아이들의 심리를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 보여줍니다.

1970년에는 최고의 아동 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지금도 연극이나 소설로 재탄생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생애 마지막까지 그림책을 사랑한 작가

모리스 샌닥은 2012년 5월 8일,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범블 아디의 생일파티’ 출간 8개월 후였습니다. 병상에서도 원고를 검토했으며, 그의 유작 ‘나의 형 이야기’는 사망 1년 후에 출간되었습니다.

3부작의 공통점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

모리스 샌닥의 세 작품 모두 아이들이 집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결국 엄마에게, 가족에게 돌아온다는 따뜻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논란 속에서도 인정받은 작품성

  •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무서운 괴물과 반항적인 아이 때문에 비난받았습니다.
  • ‘깊은 밤 부엌에서’는 벌거벗은 미키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아이 납치를 소재로 삼아 비판받았습니다.

그러나 세 작품 모두 칼데콧상을 받았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1964년 칼데콧상을, 나머지 두 작품은 각각 1971년과 1981년에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

모리스 샌닥의 작품 중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리스 샌닥의 주요 작품들
모리스 샌닥의 주요 작품들

시끌벅적 악어가족, 닭고기 수프, 조니는 혼자가 좋아, 무슨상관이람, 꼬마곰이야기 시리즈, 구두한짝으로 뭐할래?, 토끼아저씨와 멋진 선물,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구멍은 파는것, 서커스 소녀, 범블 아디의 생일파티, 사랑하는 밀리, 그리고 3부작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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