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 모리스샌닥의 유년시절과 그의 초기 작품들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모리스샌닥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저번 포스팅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아이들 마음의 대변자
모리스 샌닥의 수 많은 작품 중, 모리스 샌닥의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깊은 밤 부엌에서'와 '괴물들이 사는 나라', ' 창밖 저 멀리' 입니다. 모리스샌닥은 이야기에 맞는 그림의 형태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독특한 선묘화의 특성을 띠고 있으며, '깊은밤 부엌에서는' 디즈니의 만화 형태와 팝아트를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만화와 같은 화면 분할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영국과 독일의 낭만주의, 라파엘 이전의 예술과 현대 영화의 요소를 적절히 섞어 신비로운 형태의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그는 그림이란 글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신비함을 더해주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만의 표현 기법, 작품에 가장 적합한 기법을 찾기 위해 끈임 없이 노력했던 작가입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한바탕 논란이 있었던, 모리스샌닥의 작품은 1970년 '깊은 밤 부엌에서'에서 한번 더 붉어집니다. 내용자체는 단순했습니다. 미키라는 어린 아이가 잠을 자고 있었는데, 시끄러운 소리때문에 잠에서 깹니다. 아이가 그 소리를 따라 부엌에 갔더니, 요리사 모자를 쓴 뚱보 요리사들이 있었고 함께 빵을 만들고 노래하다 다시 잠자리에 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림에서 논란이 붉어 졌습니다. 미키가 부엌에서 잠옷을 잃어 버리고 아예 알몸이 되어버립니다. 이에 일부의 보수주의자들은 프로이트의 남근 선망이론을 들먹이기도 하고, 미키가 벌거 벗고 다니는 것을 은근히 탐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우유가 상징하는 원 관념에 대한 문의와 남성의 성기를 연상케 하는 우유병에서 미키가 성적인 위앙스를 풍기는 장난까지 한다며 모리스 샌닥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미키의 "나는 우유 속에 풍덩 빠져있고, 내안에도 우유가 있어"라는 대사에 어린이의 성욕 혹은 자위행위의 판타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 논란은 꽤 오랜시간 지속 되었으며, 미국 도서관 협회에 금지된 도서목록에도 정기적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깊은 밤 부엌에서'는 1971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습니다. 모리스샌닥은 어린이를 관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에 살고 있는 어린이를 발견해 내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입니다. 어른들의 시선에 맞추어진 아이가 아니라 '진짜 아이들'이 등장하여 마치 정말 본인의 이야기 처럼 느끼게 합니다. 자폐증을 가진 아이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읽고 말문을 열었다는 이야기나 여덟 살 짜리 독자가 모리스 샌닥에게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가는 비용을 물었다는 에피소드등은 그가 얼마나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모리스 샌닥은 아이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환타지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림책 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잘 표현해냈습니다. 그는 1970년에는 최고의 아동 문학 작가들에게 수여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도 연극이나 소설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수많은 그림책과 동화책에 일러스트를 그리며 왕성한 활동을 했던 모리스샌닥은 '범블 아디의 생일파티'를 출간한 8개월뒤인 2012년 5월 8일에 타계했습니다. 그의 나이 향년 83세였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병상에서 원고를 검토했으며, 그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난 1년 뒤에 출간했습니다. 그의 유작은 바로 '나의 형 이야기'입니다.
모리스샌닥 그림책 3부작의 공통점
결국엔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아이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말썽을 피우다 방에 갇힌 맥스가 엄마를 떠나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가서 왕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깊은 밤 부엌에서'는 한밤 중 씨끄러운 소리에 깨어난 미키가 뚱보 요리사들과 노래 하며 빵을 만드는 내용입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아빠가 안계신 사이 고블린에게 납치를 당한 동생을 찾는 이야기 입니다. 모두 집을 떠나는 이야기 같지만, 모든 책의 결론은 다시 엄마에게, 아이에게, 가족에게 돌아온다는 따뜻한 결말로 마무리 됩니다.
논란이 가득한 작품들, 그럼에도 인정받은 작품성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무서운 괴물들과 말 안듣는 아이가 나와 엄마에게 과격한 말을 하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깊은 밤 부엌에서'는 벌거벗은 미키의 모습 때문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아이의 납치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과 엄마가 아이를 방치 했다는 사실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3권 모두 칼데콧 상을 받았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1964년 칼데콧상을, 깊은 밤 부엌에서와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각각 1971년과 81년에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습니다.
국내 번역 작품들
모리스 샌닥은 수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끌벅적 악어가족, 닭고기 수프, 조니는 혼자가 좋아, 무슨상관이람, 꼬마곰이야기 시리즈 (Little bear), 구두한짝으로 뭐할래?, 토끼아저씨와 멋진 선물,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구멍은 파는것, 서커스 소녀, 범블 아디의 생일파티, 사랑하는 밀리,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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